얼마 전 부모님들이 많이 하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유형 별로 정리한 글을 봤다.
엄마는 꽃 사진, 아빠는 등산 인증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해 둔다는 글이었는데
꽃사진 프로필은 우리 엄마만의 시그니처인줄로만 알고 있었지만
이슈가 많이 됐던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나 보다.
* 이미지 출처 : Pinterest
엄마의 카카오톡 프사뿐만 아니라 이렇게 집안을 대충만 훑어봐도
집안 곳곳에 꽃무늬가 새겨진 벽지부터 식탁보, 쿠션 커버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.
* 이미지 출처 : Unsplash
특히나 결혼식, 입학식,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축하의 의미로, 또는 위로의 의미로 꽃을 전해주고 있지만
막상 부모님에게 꽃을 선물하면 "며칠 뒤면 금방 지는 거 왜 사왔냐"며 내심 욕먹기 십상이다.
그렇다면 언제부터 꽃이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했을까?
* 이미지 출처 : 비룡소
우리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바리데기 신화에서는 6명의 공주를 낳고 7번째 아이도
또 딸이자 버려진 '바라데기 공주'가 저승세계를 지나 신선세계에서
'죽은 사람을 살리는 꽃'인 살제비꽃을 구해 부모를 살린 이야기가 전해지고
* 이미지 출처 : Google, 김달진미술연구소
(바로 이게 사람의 뼈와 살, 힘줄 등을 만들어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는 살제비꽃을 묘사해 만든 작품이다)
* 이미지 출처 : Echo and Narcissus, John William Water house, 1903
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생긴 장미의 가시,
나르시스라는 청년이 자기 얼굴에 반해 물속을 계속 쳐다보다가 빠져 죽은 곳에 생긴 수선화 이야기 등
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화에서 꽃이 나오는 것을 볼 때
오래전부터 인간의 삶에 중요한 의미였다는 걸로 생각해 볼 수 있다.
그렇다면 꽃말이 만들어진건 언제일까?
18세기 (1700년대 초반) 터키의 여성들이 꽃마다 의미를 붙여 해석하는 게임이 생기게 되었다.
* 이미지 출처 : Google, 메리 몬태규의 초상화와 저서
터키에 배정된 영국 대사의 아내 '메리 몬태규'를 통해 터키의 꽃의 상징과 꽃말에 대한 해석이 들어오게 되고
빅토리아 여왕 시대 (1837 ~ 1901)영국과 프랑스에서 꽃을 이용해 비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 에티켓이 퍼지게 되면서
* 이미지 출처 : Unsplash, 장미, Google, 물망초
우리가 알고 있는
장미 - 애정, 행복한 사랑 물망초 - 나를 잊지 마세요
(심지어 물망초라는 이름도 영어 이름인 forget-me-not을 번역한 것이다)
라는 꽃말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꽃말 지침서 같은 책도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.
* 이미지 출처 : 채회수 플라워
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빅토리아 시대처럼 수많은 꽃말을 알고 있진 않지만
어버이날에는 모정, 사랑, 존경의 의미를 가진 카네이션을
장례식에서는 불교에서 망자가 신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흰 국화를 사용하는 등
아직도 꽃이 가진 의미에 따라 상황에 맞게 선물하고 있다.
* 이미지 출처 : Unsplash
이렇게 인간의 삶에서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 기념일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물이지만
금방 시들어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면
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고 합리적이기까지한 다양한 꽃들이 담겨 있는
플라워 패턴의 옷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?